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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우체국 기업택배 진출, 업계 지각변동 가시화

우정사업본부(옛 우체국)가 오는 4월부터 대기업들을 상대로 기업택배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택배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가격경쟁력과 강력한 유통망으로 기업택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택배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3월 말까지 택배정보시스템을 구축, 4월부터 대기업들을 상대로 기업택배 물량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들이 인터넷으로 배달 물건과 물량을 입력하면 중앙 통제소가 이를 가까운 우편배달망에 연결해 신속하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700여개의 우체국 및 우편취급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송 인력이 1만6,0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조직이다. 우정사업본부 소포사업팀의 김상원 서기관은 “최근 우편물량이 줄어 우정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악화돼 기업택배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소포(택배) 서비스를 강화해 전년 대비 15%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또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 2개의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해 물류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물량이 늘어날 경우 임시 물류센터를 임대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택배 등 택배업체들은 가격경쟁력과 유통망을 앞세운 우정사업본부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우선 택배업계 전체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 택배협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업계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총 8개 택배사가 참여하는 택배협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향후 상황에 따라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규모로 전체 택배업체 중 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급성장해 올해 안에 3~4위까지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정사업본부의 기업택배 진출로 택배업계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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