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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쇼크… 코스닥 또 뒷걸음

"실적시즌 맞물린 조정" 분석도

코스닥이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가짜 백수오'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 대비 11.11포인트(-1.61%) 하락한 677.90을 기록했다. 개인은 8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24억원, 45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 쇼크'로 인해 하락장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직 많지 않다. 실적 시즌과 맞물려 그동안 급등했던 코스닥이 지수를 소화해 가며 지지선을 찾아가는 국면이라는 게 대다수의 견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700선이 무너지면서 지수가 급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코스닥이 단기 급등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우려할 만큼 크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적에 대한 관망세가 과도해 650선 정도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등 헬스케어·바이오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내츄럴엔도텍의 여파가 다른 주도주들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표주들은 동반 조정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 문제로 인식돼 파급 효과가 더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의 실적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지는 않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122곳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조820억원 수준으로 실적 쇼크에 따라 코스닥이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전략 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의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코스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4월 말 현재 코스닥 유통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은 3조9,000억원으로 코스피보다 4,000억원이나 많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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