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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해외發 순풍에 '웃음꽃'

中등 부양책으로 냉연제품 수출 크게 늘어<br>공장 가동률·재고물량 금융위기 이전 회복

철강업계에 순풍'이 불고 있다. 중국 등 각 국가들이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자동차, 가전 등의 소비가 늘어나 이들 제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냉연제품의 생산은 늘어나고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재고가 크게 줄고 있어 향후 철강경기가 회복하는 데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제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냉연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냉연강판 수출량은 지난 1월 19만9,000톤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40만9,000톤을 기록해 5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수출 물량인 37만1,000톤 보다 3만8,000톤 많은 것으로 물량으로만 보면 이미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 중국, 인도 등의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9%에 그쳤던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지난 4, 5월 모두 35%를 넘어섰다. 동부제철 역시 올들어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서는 등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 냉연제품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중국과 인도 등이 자동차와 가전산업을 중심으로 내수경기 부양책을 펼침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된 데다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지역의 소비심리가 되살아 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에는 다소 효과가 반감됐지만 연초까지 지속됐던 고 환율 역시 국내 냉연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원인이다. 홍정희 철강협회 조사분석팀 과장은 "국내 철강업체들이 그 동안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해외시장 공략 노력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며 "경기부양책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올들어 유가상승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냉연제품 수출호조에 힘입어 각 업체의 냉연공장 가동률과 재고물량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됐다.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냉연공장 가동률은 85~95%까지 올라왔으며, 지난달 냉연강판의 국내 유통재고 물량은 전월 보다 16% 줄어든 15만1,000톤으로 지난해 5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줄었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 냉연공장 가동률이 올 1ㆍ4분기 57%로 바닥을 찍은 이후 4월 73%, 5월 79%를 기록하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178만톤에 달했던 냉연제품 재고량은 지난달 123만톤으로 6개월 전보다 30% 가량 줄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가동률이 50%를 조금 넘었지만 지난달에는 95%로 회복했고, 현대하이스코도 자동차시장 회복에 힘입어 지난달 가동률이 85%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은 각 제품이 쓰이는 업종의 경기상황에 따라 시황이 달라진다"며 "경기회복이 더딘 조선, 건설업에 쓰이는 열연제품 보다 최근 해외에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전, 자동차에 쓰이는 냉연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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