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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NTT도코모, 日시장서 본격대결

보다폰, 재팬텔레콤지분등 인수 공략 박차NTT도코모, 3G 서비스로 무장 수성자신 '일본열도에서 세계 이동통신기업의 지존(至尊)을 가리자'.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기업 영국 보다폰이 일본의 자존심 NTT도코모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던졌다. 보다폰은 브리티시텔레콤(BT)이 보유하고 있는 재팬텔레콤의 지분 20%를 인수, 이 회사 지분을 기존 25%에서 45%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보다폰은 이번 인수로 재팬텔레콤의 이동통신자회사 J폰의 지분도 46%까지 확보하게 돼 경영권을 행사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알짜배기 시장인 일본 이동통신산업을 둘러싸고 NTT도코모와 보다폰의 진검승부가 앞으로 숨막히게 펼쳐질 전망이다. ◇보다폰의 발 빠른 일본진출=보다폰은 3개 회사로부터 지분을 흡수하는 복잡한 과정을 불과 5개월만에 끝내며 재팬텔레콤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서일본철도와 도카이(東海)일본철도의 지분 15%를 인수한데 이어 2월에 미 AT&T 보유지분 10%를 매입하고 이번에 BT지분까지 확보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다폰은 가입자수 1,000만명으로 지난해 NTT도코모와 KDDI에 이어 일본시잠점유율 3위에 그친 J폰의 실적에 상당한 불만을 지니고 있다. 보다폰측이 J폰의 시장점유율이 16%에 그치고 있는 것은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무능한 경영 탓이라며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면 공격적인 마케팅정책을 펼 것을 장담하고 있다. 보다폰의 본격진출로 그 동안 3개업체가 시장 나눠먹기 정도로 별 움직임이 없던 일본 이통시장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99년 어렵게 일본에 진출한 BT는 430억달러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최대 경쟁자인 보다폰에 일본시장 사업권을 내주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됐다. ◇NTT도코모 수성전략=도코모측은 60%의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보다폰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가입자수 2,000만을 돌파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i모드와 비록 5개월 늦춰지긴 했지만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서는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등을 무기로 시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재팬텔레콤측이 올 연말로 예정했던 3G 상용화를 최근 내년 10월로 연기, 도코모와 서비스시기가 1년이나 벌어지게 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일본 이통시장은 황금의 땅=보다폰이 일본시장 장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일본 이통산업이 수익성이 매우 높은 알짜배기 사업이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아닌 이상 모든 여성이 휴대폰을 하나씩 지니고 있을 정도로 시장보급률이 높은데다 1인당 평균 이용요금도 영국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매출이 높다. 또 고부가 사업인 무선인테넷 이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이통회사의 순익을 크게 늘려주고 있다. 소니, 마쓰시타, 교세라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하드웨어업체들이 포진, 제품교환 주기가 짧은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6,000만명이었던 일본의 이통가입자수가 오는 2005년 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장기전망도 좋은 편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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