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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조직 대수술’

2010년까지 인력 20% 감축·신규채용 안해<br>‘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선위해 교섭 추진도

지하철 1~4호선을 운행 중인 서울 메트로가 오는 2010년까지 총원의 20.3%(2,088명)를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수술에 나선다. 이에 따라 메트로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공기업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 중 일부 조항은 ‘경영권을 침해하는 등 불합리한 것’이라고 판단, 조항 개정도 추진할 뜻을 밝혀 노조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군살 빼서 효율성 제고= 메트로 측이 밝힌 이번 창의혁신 핵심은 ‘조직의 슬림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효율성 제고로 모아진다. 건설부채가 8,718억원(2006년 말 기준), 승객 1인 수송시 166원 적자로 총 누적 운영적자만 5조2,828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조직을 대수술하지 않고는 만성적자를 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외국의 선진 지하철이나 국내 다른 지하철과 비교해 운영 인력면에서도 한참 뒤쳐져 있다. 현재 1km당 운영인력은 메트로가 76.2명으로 싱가포르ㆍ런던ㆍ동경 등의 1.5~3.7배에 이르고 국내 타 지하철의 1.4~2배 수준이다. 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2009년 개통을 앞둔 9호선은 20.3명으로 메트로의 약 1/4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설ㆍ설비 수준을 감안해도 과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선= 메트로는 또 노조간부 인사 사전 합의 조항 등 경영권에 속한 사항이나 기타 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 단체교섭을 추진하기로 했다. 쟁의 24회, 파업 10회 등 잦은 분규가 경영 혁신과 서비스 혁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측은 그러나 경영 상태 개선에는 적극 동감하지만 단체협약 개선ㆍ조직 개편 등 사측의 일방적 추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대체 근무 및 노조 전임자 축소, 가족권 폐지 등 경영 개선에 적극 동참해 왔다”며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측의 주장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또 창의혁신에 대한 노조의 동향을 보고하라는 김상돈 사장의 지침을 두고 “노조를 협의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한쪽에서는 노조와 협조를 말하면서 집단행동, 언론 취재 등 노조 동향을 6하 원칙에 의거 보고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냐”며 “언론 동향을 파악해 통제하려 했던 인수위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한편 메트로는 3월 중 조직 통ㆍ폐합 시행을 목표로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학계ㆍ언론계ㆍ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경영 혁신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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