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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FTA 협상 급물살
입력2003-05-29 00:00:00
수정
2003.05.29 00:00:00
장순욱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자유무역협정(FT) 체결을 위한 협상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난항을 겪자 개별 국가들이 자국과 이해관계가 깊은 국가나 지역 공동체와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27일 남미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캐나다는 메르코수르의 주요 국가인 브라질과 중형 항공기 생산을 놓고 무역 분쟁을 벌이는 등 소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FTA 물결에서 소외되지 않고, 또 전미자유무역지대(FTAA)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과거의 앙금을 접고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역시 FTA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양자간 협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라크전이 끝나자 싱가포르ㆍ칠레 등과 연이어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여타 국가와의 FTA 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은 28일 브라질을 방문, 2005년으로 돼 있는 FTAA 창설 시한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무풍지대나 다름없던 아시아 지역도 FTA 바람이 불고 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이달초 미국과 FTA에 체결한 데 이어 인도ㆍ호주 등과도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해 싱가포르와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했던 일본 역시 올해 안에 한국과 FTA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각국이 FTA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역자유화를 위한 범세계적 협상인 DDA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WTO는 28일 DDA의 비농산물 협상이 국가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시한인 5월 31일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역분쟁 해결방식을 개선하자는 논의도 지지 부진한 상황이다. 농산물 협상 역시 시한인 3월말을 넘긴 채 표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국이 DDA 협상 실패에 대비한 안전판 마련을 위해 FTA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 FTA 체결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국가들은 앞으로 국제무역에서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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