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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 회복 가도에 복병으로 등장한 엔저 현상에 적절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엔저 등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최근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50원대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엔저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평균 엔·달러 환율이 115∼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수출업계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00엔당 950원 안팎인 원·엔 환율은 1년 뒤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엔저 기조가 강화하면서 중소 수출기업들이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엔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과 엔저를 역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여러 정책을 발표하면서 경제주체의 심리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보이지만 앞으로 모멘텀이 이어지게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입법 과제도 있지만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먼저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기국회 정상화에 대비해 국정감사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이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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