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SK하이닉스가 D램 고정거래가격 하향 조정 여파로 급락했다.
15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6%(1,750원) 떨어진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내린 데는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가 1월달 D램 고정거래가(DDR3 2Gb 56Mx8 1333MHz) 평균이 지난달보다 3.05% 떨어진 1.91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고정거래가는 반도체 업체들과 고객사 간에 협의된 D램 공급가격이며 D램 익스체인지는 업체별로 추정해 발표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가격 동향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화재 수습으로 공급량이 늘어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점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1·4분기 중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는 있지만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완전 복구가 2월로 예상되는 만큼 2·4분기부터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1.07% 하락에 그친 데 비해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컸던 데는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블록딜로 내다 팔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SK하이닉스는 워크아웃 되면서 정책금융공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블록딜로 지분을 내다팔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 정책금융공사가 가진 지분은 0.2%에 불과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D램가격이 하향 조정 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물량 자체가 시장에서 굉장히 적어 D램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2·4분기부터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 정상화로 출하량이 늘어 D램 가격이 조정된다 해도 분기 실적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