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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손실 이연처리 안한다

 - 증자.외자유치통해 이달중 일괄 상각키로 -종합금융사들은 기아와 한라 등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입은 대출금 손실을 이달안에 모두 상각처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대출금 손실을 3년간 나눠 상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종금사들은 대출금을 분할상각할 경우 국제업무와 신규영업 제한조치를 받기 때문에 금고로 전락할 것을 우려, 이달중 모두 털어내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종금사들은 대규모 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손실금을 한꺼번에 상각처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로 했다. 종금사들의 증자계획이 성사된다면 영업에 타격을 입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8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말, 대출금 손실을 한꺼번에 회계에 반영해 순자산가치(자산-부채)가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예정. 대한종금이 외자유치 1억달러를 포함한 3,0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나라종금도 이번주안에 구(舊)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중앙종금은 김석기(金石基) 전 한누리증권사장을 영입, 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뒤 증권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영남종금 역시 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대한종금과 나라종금은 이번 증자에 따라 이달말까지 BIS 비율을 8.7~9%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수종금과 아세아종금 등은 기아나 한라에 대한 대출실적이 미미해 증자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대출금 손실은 모두 상각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은 대출손실을 이미 반영한 상태다. 종금사들은 그러나 정부와 IMF의 합의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여신에 최고 20%까지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기준이 너무 강화돼 선발 우량 종금사들조차 허덕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계기로 종금업계의 합병과 업종전환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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