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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R&D투자 15조 육박… 갤럭시 라운드 등 세계 최초로 출시

■ 기술혁신 앞장서는 국내기업

투자 대폭 늘린 LG전자·현대차도

곡면 OLED TV·연료전지차 등 쾌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 대기업들도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력분야 육성 외에 먼 미래를 내다본 장기적 투자를 병행하면서 기술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전자업계는 기술혁신이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전자업계의 리딩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는 연간 엄청난 비용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14조7,804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출 대비 비중은 6.5%다. 경쟁업체인 애플의 45억달러(2012년 10월~2013년 9월 기준)나 구글의 58억달러(2012년 10월~2013년 9월 기준)보다 배 이상 많은 금액을 R&D 투자에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4.3% 늘리는 등 2년 동안 R&D 투자액을 50%가량 늘렸다.

경쟁사인 LG전자도 뒤지지 않는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5,460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국내 기업 중 두번째로 많은 R&D 투자를 단행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삼성과 LG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년의 두 배 수준인 1조7,170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1조6,747억원가량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단일기업으로는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R&D 투자는 2012년 9,383억원에 비해 82.9%나 증가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매출의 6%를 넘는 5,157억원, 4,285억원을 각각 R&D에 사용했다. LG화학은 4,470억원을, LG이노텍은 2,966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한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조8,490억원을 R&D에 투입, 단일기업으로는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9%에서 2013년 2.1%로 상승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240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하며 전년 대비 18.4%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1,241억원을 2013년 R&D에 투자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R&D 인력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중 R&D 인력 비중은 45.9%, LG전자는 48.6%에 이른다. 매년 R&D 인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R&D 투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은 신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발표하고 양산 중에 있으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인 갤럭시라운드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LG전자도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 TV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R&D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 연료전지차의 양산을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R&D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3.8% 늘어난 총 29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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