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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어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도 부진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며 SNS 버블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SNS는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신규 가입자와 방문자를 끌어모았지만 최근 들어 사생활 노출 우려, 개방형 SNS에 대한 피로감, 늘어난 경쟁업체들로 인해 성장이 크게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트위터 주가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50.0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의 65.97달러에 비해 24.2%나 폭락했다. 하루 만에 86억7,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영업상황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장성 정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지난해 4·4분기 월 실사용자(active user) 수는 전분기보다 3.9% 늘어난 2억4,100만명에 그쳤다. 실사용자 수는 지난 2012년 3·4분기 10.6%, 4·4분기 10.7%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4분기 10.3%, 2·4분기 6.9%, 3·4분기 5.5%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투매를 더욱 부채질한 것은 6일 발표된 또 다른 대표 SNS기업 링크드인의 실적 가이던스다. 링크드인은 이날 올 1·4분기 매출이 4억5,500만~4억6,000만달러, 올해 전체 매출은 약 2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4분기 4억7,000만달러, 연간 22억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날 링크드인이 같이 공개한 4·4분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SNS업계의 현재가 아닌 미래에 꽂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며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SNS산업의 성장판이 닫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개방형 SNS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감 누적이다. 대표적인 개방형 SNS인 트위터의 타임라인 뷰(사용자들이 타임라인을 본 횟수)는 지난해 3·4분기 1,590억건에서 4·4분기 1,480억건으로 7% 감소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무질서하게 쏟아져 오는 정보에 질린 사용자들이 지인 위주의 폐쇄형 SNS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타임라인 뷰가 줄어드는 것은 사용자들이 지인들 간의 메신저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로 SNS 사용을 꺼리는 경향도 이용률 감소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SNS업체들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틈새를 노리고 사생활 침해 우려가 덜한 SNS가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SNS 산업 전체의 퇴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스타그램·핀터레스트·왓스앱·텀블러 등 나름의 특색을 지닌 최근의 SNS가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파이어캐피털의 에릭 잭슨 대표는 "프라이빗 네트워크 등 새로운 SNS의 신규 가입자 성장세가 놀랍다"며 "이는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기존 업체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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