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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겨울잠 깨어나나
입력2001-02-19 00:00:00
수정
2001.02.19 00:00:00
소비심리 겨울잠 깨어나나
지난달 평가지수 69.4 기대지수 89.7로 급속호전
소비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월 중 소비자전망조사'를 보면 우리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이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어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으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 회복의 청신호
소비자 체감경기가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해 6월부터 떨어지기 시작, 12월에 64.6으로 바닥을 치고 올 1월에는 69.4로 지난해 11월보다도 나아졌다.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지난해 12월 82.2를 최저점으로 89.7로 올랐다. 특히 6개월 후의 경기에 대한 전망은 64.3에서 81.8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소비심리의 회복은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폭락을 거듭하던 주식시장이 올초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심리의 회복은 '소비증가 ->내수활기->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청신호다.
특히 내수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내수의 회복조짐은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불안한 소비심리
그러나 이 같은 심리회복이 실물경제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은 불안요인이 곳곳에 잠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권순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심리가 바닥권에서 회복될 조짐은 있지만 아직까지 지수가 100에 못 미쳐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2~3개월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할 경우 소비심리가 급반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지난달의 소비자 체감경기가 회복됐지만 소비심리의 기반이 아직은 취약한 상태"라며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할 경우 소비심리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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