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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 김종훈씨 美 벨연구소 사장됐다

노벨상 11명 배출 '첨단 정보통신기술 산실'


세계 정보통신기술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벨연구소가 한국인을 수장으로 맞았다.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롤로지는 김종훈(43) 전 루슨트 광네트워킹 부문 사장을 자사 벨연구소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김 사장은 딸의 이름을 따 창업한 통신장비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스’를 지난 98년 10억달러에 루슨트에 매각하며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로 떠올랐던 인물. 그는 2001년 루슨트 광네트워킹 부문 사장직에서 물러나 이듬해 메릴랜드공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전직했다. 2002년에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활약하던 미국 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 팀의 공동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 200만달러를 쾌척, 한국학 석좌교수직을 개설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가 이끌게 된 벨연구소는 25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설립된 세계적인 통신기술연구소다. 트랜지스터ㆍ셀룰러ㆍ유닉스ㆍ레이저 등 굵직한 신기술을 개발해 세계 IT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고 모두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상현ㆍ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용경 KT 사장, 이명성 SK텔레콤 전무 등이 벨연구소 연구원 출신이다. 팻 루소 루슨트 회장은 “김 사장의 폭 넓은 경험과 기업가 정신, 루슨트의 신기술 상용화 등을 통해 보여준 능력이 벨연구소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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