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코스닥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에 비해 더뎠던 중소기업의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는 데 힘입어 높은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경기소비재업종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업종 대부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이거나 흑자전환, 적자축소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199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예상 총매출액이 38조6,84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5,370억원, 3조7,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29.63%, 74.59%, 77.67% 증가한 수치다. ITㆍ필수소비재ㆍ통신서비스ㆍ의료ㆍ에너지ㆍ소재ㆍ산업재ㆍ경기소비재 등 전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이 코스닥시장 전체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업종은 단연 IT(정보기술)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은 IT"라며 "전방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장비, 부품주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닥 IT업체 117곳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조9,6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27%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조5,708억원, 2조2,478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대비 79.02%, 105.00%씩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 시장 대표주이자 IT업종 대표주인 서울반도체의 경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383억원, 998억원에 달하는 등 지난해 대비 62.84%, 127.17%씩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반도체의 실적은 전방산업인 LED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연초 추정치를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 2위 업체인 셀트리온이 속한 의료 업종은 지난해 대비 매출액 증가율 24.74%, 영업이익 증가율 39.69%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0억원, 1,03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4.71%, 44.34%씩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52.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재업종의 이익 규모 확대도 눈에 띈다. 포스렉, 대륙제관, 후너스, 성광벤드, 태광, SSCP, 심팩ANC 등 대표적인 소재업체 7곳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449억원, 영업이익은 2,61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1.11%, 44.7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플랜트 기자재업체인 성광벤드로 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23.8%에 달하는 등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로 대표되는 코스닥 통신업종도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액 규모가 2조원대를 넘어서고,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손실 규모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코스닥시장 대부분의 업종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홈쇼핑, 교육 등이 속한 경기소비재 업종이 유일하게 순이익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소비재 업종에 속한 30개 업체의 추정 순이익은 6,66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70%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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