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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년 단위로 전혀 다른 나라가 됩니다."
2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4층 대강당에 250여명의 회사 직원이 몰렸다. SK텔레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T클래스'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이날 강사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 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김 교수는 올해의 소비 키워드를 실제 영업현장에서 일어난 사례에 촌철살인의 '위트'와 버무려가며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키워드는 '스웨그(자신만의 매력, 이른바 간지)' '어른아이 40대' '초니치' '스몰브러더스' 등 10여가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통신산업에 종사하는 SK텔레콤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강의인 셈이다. 직원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수첩을 펼쳐놓고 꼼꼼히 메모하거나 휴대폰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촬영하는 직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T클래스는 SK텔레콤이 자랑하는 사내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1월부터 총 317회의 강의를 열었고 2만2,4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총 직원 수가 4,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1명당 5.5회가량 강의에 참석한 셈이다.
인기비결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시간을 활용해 부담을 줄이고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인기인'을 초빙한 데서 비롯됐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싸이월드 창립자 형용준 대표 등이 T클래스를 거쳐간 강사들이다.
주제도 마케팅·재무·전략 등 기본 직무에 관련된 내용부터 인문학·심리학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심리학 강의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SK텔레콤에서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하는 이민형 매니저는 "R&D 부서에서 일하다 보면 순수 기술에만 치우치게 마련인데 T클래스에 참여하면 인문·교양·경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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