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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직접투자→간접투자로 이동중
입력2005-09-15 12:57:15
수정
2005.09.15 12:57:15
'개미군단'으로 표현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서 손을 털고 있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저축으로 자산의 실질가치 보전조차 쉽지않은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주식투자를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겼던 일반인들이 '적립식 펀드'로 대표되는 신형 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때문이다.
◆ 1년여새 1조2천억 순매도 VS 투신권 3조3천억 순매수 = 증권선물거래소가 15일 내놓은 투자주체들의 매매동향자료에 따르면 2004년 7월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689억원의 보유주식을 순매도 했다.
보유주식(금액기준)으로 봐도 지난 2000년 20.0%에 달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비중은 2002년 22.3%까지 늘었지만 2003년 19.7%로 20%를 하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8.0%로 더욱 떨어졌다.
반면 2004년 7월 이후 기관들은 5조2천977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중 주식형 펀드등 개인들의 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투신권의 순매수가 3조2천73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말만해도 10조5천630억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불과 5개월여 뒤인 지난 9일 현재 15조2천470억원으로 44%나 급증했다.
이밖에 채권투자에 한계를 느낀 연기금 역시 주식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2004년7월 이후 2조3천96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변액보험 도입과 함께 자산운용중 주식비중을 늘린 보험사들도 1조1천51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직접 투자 활동지표중 하나인 활동주식계좌수(6개월내 잔고가 있고 1번이상 거래가 있는 계좌)도 지난 2002년 801만개에 이르렀지만 2003년 727만개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 7월말 현재 683만7천개로 2년 7개월만에 120만개 가까이 감소했다.
반대로 2002년 말 93만9천개로 100만개에 미달했던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계좌수는 지난 7월말 현재 284만9천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
◆ "투자문화가 변한다..증시 선진화 진행중" = 통계로 입증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뚜렷한 직접 투자 이탈 현상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대부분의 선진증시가 거친'시장 선진화'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50년만해도 전체 주식의 90.2%를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비중이 1980년 58.6%로 하락한데 이어 뮤추얼펀드의 수탁고가 급증하면서지난 1998년에는 41.1%까지 떨어졌고 한국 증시와 유사한 대만 증시에서도 2000년 55.3였던 개인 비중이 지난해 48.0%로 하락했다.
아울러 '저축에서 투자로'로 요약되는 저금리의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변화효과,고령화 사회진입으로 은행금리보다 높은 안정적 투자처를 선호하는 현상 등도 개인들의 간접투자 이동현상을 가져왔다는게 거래소측의 분석이다.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주식 투자자 집단에서 발생한 '구조조정'도 투자문화 변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소 관계자는 "직접 투자에 실패한 일부 투자자층이 퇴조하고 대신 유입된신규 투자자층은 대부분 간접 투자시장에 유입된 것도 간접투자 활성화의 한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간접투자에 세제혜택부여 등 시장 선진화를 촉진시킬 정책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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