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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심재철 '투기의혹' 설전
입력2002-07-30 00:00:00
수정
2002.07.30 00:00:00
심재철 "위법 사실 시인하라" 張지명자 "청문회지 법정아니다"30일 속개된 장 상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개회 직후부터 장 지명자와 전날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간 설전이 벌어졌다.
심 의원은 장 지명자의 위장 전입ㆍ장남 주민등록 등재 의혹을 거론하며 "경위야 어떻든 준법이냐, 위법이냐는 단순 사실관계로 따진다"며 잘못을 시인하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어떤 목적을 위해 몰고가면서 저의 상황은 이해하지 않아 마음이 부담스럽다"며 "의원님만의 생각이고 선거운동 차원일 뿐"이라고 맞섰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말을 가로막고 말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정대철 위원장이 세차례나 개입해야만 했다.
정 위원장은 "피의자 신문이 아닌 만큼 서로 감정이 격앙되면 청문회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공직자의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이지만 용어선택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지명자는 "법정처럼 취급하는 것은 문제"라며 "여기서 용감하게 말하는 것이 실례지만 헌정사상 첫번째 청문회인데 품격을 수립해야만 다음에 답습되지 않기에 그런 것이니 용서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심 의원이 대응하기 위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으나 정 위원장이 불허, 분위기가 겨우 진정됐다.
방청석에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회원 40여명이 관람했지만 여성 관람객 수는 첫날의 절반이 채 안됐고 민주당 정균환ㆍ이희규, 한나라당 임인배ㆍ박시균 의원 등 양당 총무단이 돌아가며 자리를 지켰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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