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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사고 경제도 '피폭'
입력1999-10-01 00:00:00
수정
1999.10.01 00:00:00
문주용 기자
특히 사고지역 인근에 반도체 공장 등 12개 공장을 두고 있는 히다치는 1일 이들 공장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며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도 공장 중단을 검토하는 등 회복기의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사고 발생 당시 개장해있던 뉴욕 증시에서 히다치사의 주가는 공장 폐쇄결정 직후 4.07%나 폭락했고 스미토모 메탈도 주가가 482엔으로 전날 종가보다 40엔이나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히다치사는 사고 발생지역에서 반경 10㎞안에 반도체 공장을 비롯, 12개 공장에서 1만4,000여명의 직원이 마이크로칩을 비롯, 가전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의 생산시설은 이미 싱가포르 공장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히다치사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공장가동 중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 사고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날 도쿄(東京) 증시는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한 우려보다는 내주 일본은행의 단기기업체감지수인 단칸(短觀)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1% 이상 올랐다. 또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소폭 하락하는 등 동요는 크지 않았다.
한편 30일 사고가 나자 우라늄 가공처리 공장의 반경 10㎞ 이내에 있는 5개시 주민 31만명에 대해 옥내 피난명령이 내려졌음은 물론 일대의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가 휴교하고 교통도 통제되는 등 도시기능이 전면 마비됐다.
또 종업원과 주민, 소방서원 등 43명이 방사능 피폭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3명은 의식장해와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심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2명은 사상 최악의 핵사고로 알려진 지난 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맞먹는 정도의 방사선량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사태를 중시, 정부에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당초 1일 자민, 자유, 공명 3당의 연정 출범에 맞춰 단행할 예정이던 개각도 다음 주로 연기했다.
이번 사고는 우라늄을 가공 처리하는 민간업체인 JCO 도카이 사업소에서 우라늄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초산용액으로 용해하는 과정에서 침전용 탱크에 규정보다 과도한 우라늄 양을 주입, 연쇄 핵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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