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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안정대책] '시장교란요인' 적극대처
입력2001-04-27 00:00:00
수정
2001.04.27 00:00:00
MMF이탈→채권매물급증→금리상승 악순환 끊기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채권시장안정대책은 사실 일상적인 시장조작의 내용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환매채(RP)매각분 해지를 통해 4조6,000억원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것은 이달에 들어온 세금이 4조5,000억원을 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정도를 다시 푼다는 것은 시장에 순 자금공급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한은이 이날 일상적인 대책이라 하더라도 공식발표라는 형식을 빌어 대책을 발표했다는 것은 시장안정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은 대책은 MMF대책에 초점
한은은 실물경제 동향을 반영한 금리상승은 수긍하겠지만 시장교란요인에 의한 금리상승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최근의 금리상승이 세금납부와 금리상승을 이유로 하는 MMF 자금이탈과 이로 인한 채권매물 급증, 다시 금리상승과 MMF자금 이탈이라는 악순환에 주요 원인이 있는 만큼 이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뜻이다.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시장에 단기자금을 충분히 공급, MMF환매요청이 들어오더라도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시장에 내다팔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들어 금리도 안정시키겠다는 의미이다.
◇한은대책은 일상대책
그러나 한은 대책은 새로운 대책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이다. RP를 통한 자금공급도 세금유입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통안증권 만기 순상환기조도 그동안 엄청난 물량이 발행된 통안채, 예보채 물량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올 1ㆍ4분기 새로 발행된 채권물량은 33조원에 이르고 있고 이중 예보채가 20조원, 통안채가 6조원이상이다. 즉 물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통안채 28일물 발행도 그동안 해오던 것이다. 한은은 통화환수 필요성이 있을 때 장기물을 발행할 경우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28일물 발행을 적극 고려한다고 했는데 이미 이달에 2조6,000억원의 28일물을 발행했다.
◇환율이 변수
결국 한은대책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장교란요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환율이다. 일본 고이즈미내각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고령의 재무상이 임명된데 대해 시장은 엔약세로 반응하고 있다. 시오가와 재무상은 26일 "환율은 전적으로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발언, 엔약세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요인들이 종합돼 최근 121~12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ㆍ달러 환율은 27일 123엔대를 훌쩍 넘어서 123엔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 원화환율 역시 전일보다 크게 올랐다. 환율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바로 금리상승으로 연결된다.
결국 정부가 시장교란요인은 막을 수 있겠지만 경기호전과 물가상승, 그리고 환율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금리상승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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