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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설계 변화바람 거세다/차별화겨냥 현상공모·테마개념 도입시도
입력1997-04-28 00:00:00
수정
1997.04.28 00:00:00
◎외부디자인·내부평면 등 아름답고 편안하게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던 한국의 아파트 설계도 서서히 변신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들어 주택공사를 비롯해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와 민간주택업체들이 짓는 아파트들에 내부 평면은 물론 외형 디자인에도 과감한 변신을 추구하는 시도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0년대 아파트가 출현한 후 오늘날까지 한국의 아파트 외형은 네모 반듯한 상자에 칸막이를 한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생기지 않으면 아파트가 아닌 것처럼 생각될 만큼 이 형태가 강하게 각인돼버렸다.
그러나 아파트도 이제 다른 건축물처럼 얼마든지 아름답게 모양을 낼 수 있고 화려해질 수 있다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말 도시개발공사는 서울시 상계2지구, 양천리 신투리지구, 관악구 봉천지구 1단지 등지에서 재개발을 시행하면서 아파트 설계를 현상공모방식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당선작으로 나온 아파트설계는 기존의 아파트 디자인과는 상당한 차별성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관악구 봉천1단지 아파트와 노원구 공릉2지구 8단지 당선작의 경우 최첨단 오피스 빌딩을 연상시키는 단순하고 깔끔한 외형 디자인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내부 평면디자인도 변해가는 현대의 가족형태와 세대변화를 반영해 방의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거실 등 공용공간과 업무공간 배치 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또한 주택공사도 자체적으로 디자인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주택공사가 지난해 현상설계로 수행했던 경기도 기흥상갈지구(한빛종합건축 당선)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인근공원의 능선과 구불구불한 논두렁의 선을 승화시켜 미려한 느낌을 줬다는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일반 주택건설업체들도 최근에는 아파트 건설에 다소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테마개념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우 아파트보다는 건축비나 법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주상복합건물에서 다양한 디자인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주상복합건물은 관악구 봉천동의 「나산스위트」가 화려한 외형디자인 설계와 과감한 평면설계로 성공을 거두면서 유행에 불을 댕겼다.
건축계에서는 『국내 아파트 디자인의 다양성을 추구함에 있어 건축비 상승, 입주자들의 선호도, 각종 법률적 제약 등의 문제로 건축가들이 완전한 건축미를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선진외국의 경우 외부 디자인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주변환경과의 철저한 조화, 환경친화적 개념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치밀하게 반영하는 것이 최근 아파트 등 집단 주거공간 건설의 흐름이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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