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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결혼하고 첫 출전

제1보(1∼12)



한중천원전에서 2대0으로 패한 창하오는 이창호에 대한 역대 전적이 1승5패가 되었다. 그러나 창하오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기 때문이었다. 그의 스승 녜웨이핑은 공식회의 석상에서 말했다. “우리는 한국의 이창호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창호는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창하오와 이창호는 실력면에서 대등하며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아주 얇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최근에 창하오는 이창호의 정체를 거의 파악했다고 봅니다. 그것은 이창호를 곧 능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해가 바뀌어 1999년이 되었다. 창하오의 나이 23세. 그해 2월에 창하오는 8년 연상의 장쉔8단과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 최초로 참가한 국제기전이 제12회 후지쯔배였다. 전년도 준우승자인 창하오는 1회전을 거치지 않고 2회전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2회전의 상대는 한국의 이성재5단이었다. 조남철패밀리의 막내인 이성재5단은 창하오보다 1년 연하인 1977년생. 1997년에 삼성화재배 8강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에도 역시 삼성화재배 8강과 동양증권배 8강에 올라 녹록치 않은 면모를 보였다. 1996년에 대왕전의 도전자가 되어 이창호와 5번기를 벌였으나 3대0으로 패퇴하였고 1997년 패왕전에서는 조훈현에게 도전하여 3대2로 패했다. 백10은 간명책. 참고도의 백2에 뻗으면 이성재는 흑3에서 15로 가장 난해한 정석을 펼칠 예정이었다고 한다. 백16 이하 28은 충암연구회가 발표한 이 정석의 결정판.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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