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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中 내달까지 할리우드 영화 상영금지

자국영화보호등 겨냥한듯… 美측 대만에 무기판매·무역문제도 원인으로


중국 정부 당국이 느닷없이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 3개월간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상영을 금지시켰다. 중국이 지금까지 할리우드에 취한 조치 중 가장 가혹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제재는 오는 5월까지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제재가 중국의 영화산업 정책을 다루고 있는 국영 필름라디오와 TV청보다 상급기관인 선정성으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1년에 20편의 외국영화만 수입하고 있는데 이번 상영금지 조치는 유독 할리우드 영화에만 적용돼 미 메이저 스튜디오들로 구성된 이익단체 미영화협회(MPAA)를 당황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상영 예정으로 당국의 검열통과를 대기중이던 ‘인챈티드 (Enchanted)’, ‘비-무비 (Bee-Movie) ’, ‘스타더스트 (Stardust) ’ ‘베오울프 (Beowulf)’ 등은 아예 당국이 시사회조차 거부하고 있다. 또 이미 검열에 통과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의 추구’도 언제 상영될지 모르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의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먼저 경제ㆍ정치ㆍ군사적으로 초강대국이 돼가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대립관계를 보여주는 한 사례란 것.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 대만 무기판매와 미 의회의 달라이 라마에 대한 명예 표창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둘째 최근 MPAA가 미 무역대표부에 세계무역기구를 통해 중국의 미진한 지적 소유물 보호조치와 자국 시장접근 봉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토록 하라고 종용한 것에 대한 보복이란 주장이다. 끝으로 자국 영화의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란 견해. 중국은 매년 국내 전체 극장 흥행수입의 절반을 중국 영화가 벌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올 상반기 ‘트랜스포머’와 ‘스파이더맨3’ 등 할리우드 영화가 번 돈은 1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중국 영화는 고작 4,000만 달러밖에 못 벌었다. 지난해 경우 6월에 개봉된 ‘다 빈치 코드’가 3주간 히트를 치자 당국은 아무 이유도 없이 영화를 극장에서 철수시킨바 있다. 당국의 이번 할리우드 영화 상영금지 조치가 영화 성수기인 연말시즌에 취해진 것도 전 중국의 3,000개 스크린에서 중국 영화만 상영, 국내 영화계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만해도 지난 6월, 7월, 9월 등 세 차례나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국은 때론 할리우드 영화를 같은 날 개봉하게 해 서로 경쟁시키기도 한다. 지난 11월 12일 맷 데이몬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자유롭게 살든지 모질게 죽든지’를 동시에 개봉한 것이 그 사례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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