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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재앙] 비아그라 히트 비결은 "인구예측"

고령층 증가·삶의 질 개선 욕구 간파<br>인구구조 변화를 사업 창출기회 삼아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라도 아는 상식이다. 자산시장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일어나는 만큼 피부에 직접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뜨고 진 '히트상품'들은 인구가 비즈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증명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화이자(Pfizer)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지난 2000년대 들어 노년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이들이 과거와 달리 삶의 질, 성(性)생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21세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상품 출시 1년 만에 화이자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레비트라 등 유사 의약품들을 잇따라 탄생시켰다. '에이지퀘이크'의 저자인 영국작가 폴 월리스는 "비아그라는 근본적인 인구구조 변화와 과학기술의 합작품으로 제약산업을 21세기 선두주자 산업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국내 분유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의 생각과 갈수록 줄어드는 신생아 출산을 간파한 마케팅 전략이다. 최근 '7080 콘서트'가 큰 인기를 모으는 것은 이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베이비붐의 향수가 집단화돼 시장 형성에까지 이른 대표적 예다. 고령층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노인계층의 구매력을 전제로 한 요양산업이나 여가ㆍ의료산업 등의 발전을 예측할 수 있다. 2005년 대통령자문 고령화ㆍ미래사회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6조3,820억원 규모였던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오는 2020년 115조7,466억원까지 성장한다.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화는 시장에서 피부로 느껴지기 전에 인구학적으로 먼저 예측되는 만큼 사업기회 창출 역시 기업보다 정부가 앞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는 한다"며 "정부가 환경변화를 읽고 더 일찍 대비시켜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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