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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金’ 해묵은 앙금푸나
입력2003-07-28 00:00:00
수정
2003.07.28 00:00:00
안의식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의 주선으로 27일 만찬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포함한 3김간 해묵은 앙금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DJ와 YS간 불화는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YS와 JP는 지난95년 JP가 민자당을 탈당한 후 소원한 관계이며, DJ와 JP도 지난 2001년 9월 `DJP 공조` 파기에 따른 섭섭함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중 YS-JP축은 27일 2시간 반에 걸친 부부동반 만찬회동으로 일단 해빙무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서 전 대표와 함께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정례화한다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김화해`의 핵심은 역시 YS-DJ 전선이다. 지난 2000년 6월 DJ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YS와의 오찬회동이 오히려 두 사람 사이를 완전히 단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그후 기회 있을 때마다 DJ에게 독설을 쏟아냈고,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DJ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적행위`라고 몰아붙였다.
YS는 DJ퇴임 후 “이제는 두분이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측근들의 건의가 있을 때마다 “어림도 없다”고 잘랐다고 한다. 그러나 한 핵심측근은 28일 “그 어느 때보다 궁지에 몰린 DJ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큰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YS에게 화해를 적극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DJP는 지난해 1월말 공조파기 후 처음으로 2시간15분간 단독 만찬회동을 했고 지난 1월말에도 DJ가 청와대에서 모리 일ㆍ한의원연맹회장을 접견할 때 JP가 한ㆍ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배석, 잠시 인사를 나눴으나 관계가 냉랭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가까운 시일내에 JP가 DJ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DJ의 한 측근은 “우리는 앙금이 없는데 앙금이 있다면 있는 사람들끼리 풀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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