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하락하면서 거래량ㆍ거래대금ㆍ고객예탁금ㆍ밸류에이션 등 각종 투자 지표들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놓고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860만주, 3조6,672억원을 기록했다.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억주대와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특히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해 4월6일(3조3,895억원)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객예탁금도 지난 16일 10조원대가 깨진 이래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9조7,000억원대까지 줄었다. 4월 초 이래 최저치다. 증시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870조원대까지 떨어지면서 3월 말과 4월 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역시 최근 지수 하락으로 3월 말 수준(10.5배)인 10.8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전반적으로 증시를 둘러싼 자금지표들과 코스피지수를 보면 3월 말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되돌아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들을 놓고 증시가 이제 바닥권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종 투자자금 지표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3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바닥권을 형성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시가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투매 현상 등이 없는 것을 볼 때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하기보다는 반등의 계기를 살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