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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7일부터 베트남을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재계의 눈길이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청와대가 '경제사절단'을 직접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망돼 양국 경제교류가 늘어나고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사업이나 신규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 30대 그룹 대표, 중소기업인 등 50명 안팎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의 경제 단체장과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지난 미국ㆍ중국 방문과는 달리 그룹 총수보다는 전문 경영인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 기업 2,500여업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수출 물량에서 베트남은 2.9%(2012년 159억4,600만달러)를 차지하고 올해 7월까지 베트남으로 수출은 31.8%가 증가해 전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다.
삼성전자는 박닝성 옌퐁공단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고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생산공장을 짓는 등 총 4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두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2015년에는 휴대폰 생산량이 연간 2억4,000만대에 달해 베트남이 명실상부한 삼성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가 된다. 최근 삼성전기도 1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삼성그룹 전체로 베트남 투자 규모가 총 6조원대에 이른다.
LG전자는 하이퐁에 15억달러(1조6,635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가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도 베트남을 전략기지로 삼고 있다. 최근 베트남 빈증성의 '베트남-싱가포르 합작 제1공단'에서 연간 생산량 6만톤 규모의 제2스테인리스 냉연 가공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포스코가 베트남에 구축한 세 번째 생산설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건설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타임스스퀘어 등 호찌민의 대표 건축물을 완공했고 현재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총 7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꾸준히 현지와 교류하며 한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롯데는 하노이에 총 4억달러(4,436억원)를 투자해 65층짜리 주상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세우고 있다. 내년에 완공될 이곳에는 백화점ㆍ특급호텔ㆍ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국내기업의 베트남 발전시장 진출도 두드러진다. 두산중공업ㆍ대림산업 등이 현지 발전 플랜트를 수주해 공사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방문에 따라 현지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추진될 수 있을지 관련업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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