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수익 가운데 일부를 기부금으로 내놓는 '기부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들어 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기부형'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판매수익금의 50%를 저(低)탄소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저탄소 녹색 통장'을 출시했다. '저탄소 녹색 통장'은 '팝콘 정기예금' '오렌지 정기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타행 이체 수수료, 인터넷뱅킹ㆍ텔레뱅킹ㆍ모바일뱅킹 수수료 등을 50% 면제해준다. 또 서울시의 승용차요일제나 탄소 감축실적에 따라 문화시설 이용권 등을 받는 탄소마일리지제도에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100% 면제해준다. 대구은행은 최근 '독도네티즌예금'과 'DGB우리독도카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독도사랑모임'을 만들면서 '독도네티즌예금'의 세후 지급이자의 10%를 독도 후원사업에 기부하도록 했다. 독도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기업은행과 수협중앙회도 각각 이자와 매출액의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 독도 연구단체 등에 후원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들도 기부형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예금 판매수익의 일부를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저축은행은 1년 단위로 평균 잔액의 0.3%를 모교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모교발전기금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기부형 금융상품을 통해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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