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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뛰어드는 수가 있었다

제5보(101~128)


개막식 석상에서 사회자가 최철한에게 물었다. “1번 타자로 나오실 것 같은데 몇 승이나 할 예정인가요?” “3승요.” “3연승을 하면 연승 상금 1천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어디에 쓸 건가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몽땅 아버지께 드려야지요.” 대답하는 최철한은 작은 키에 작은 얼굴, 상고머리에 삐쭉 내민 아랫입술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누가 보아도 중학생이라기보다 초등학생으로 여겨지는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3연승을 거둔 선수는 1천만원의 연승 보너스를 받게 된다. 4연승이면 갑절인 2천만원, 5연승이면 3천만원이 되며 10연승을 하게 되면 8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1997년 제5회 진로배에서 9연승을 거둔 서봉수는 연승보너스를 7만 달러 받았다. 흑23은 대세를 낙관하고 있는 왕밍완의 심정을 잘 나타내주는 수. 검토실에서는 이 수로 참고도의 흑1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백2로 차단하면 3 이하 9로 무난히 살게 된다. 백24는 상변의 꺼림칙한 약점들을 의식한 사석작전. 흑27로 백 4점은 희생되었지만 상변이 깨끗하게 지켜졌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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