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갈아타기도 지금이 적기다. 한 지역내 주택형별 가격 상승률 차이도 크지만, 지역간 등락도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버블세븐 지역 등 원하는 곳으로의 전입이 다소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서울내 구별로 아파트값 상승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양천구 같은 경우 6.08% 값이 떨어진 데 반해 강북구의 경우는 13.74%가 값이 올라 두 구간 상승률 차이가 20% 포인트 이상 나는 경우도 있다. 구별로 보면 강북구에 이어 노원구가 9.49%가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고, 도봉구(8.73%)종로구(8.44%)ㆍ동대문구(8.27%)ㆍ중구(8.25%) 등도 8%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대부분 강북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뒤늦게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뉴타운 개발, 역세권 개발 등 대형호재가 있었던 은평구와 용산구의 경우도 각각 7.41%, 5.94%가 올라 강북권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강남권과 버블세븐지역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1.52%)ㆍ강동(-5.3%)ㆍ서초(-1.05%)ㆍ송파(-3.56%) 등 이른바 강남4구는 일제히 올한해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형별로는 강북구내 66㎡형 미만 소형평형이 56.02%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내 99㎡형 미만도 20.59%가 올라 강북구 내에서도 중소형 평형이 올 한해 상세를 보였다. 노원구도 66㎡형 미만과 99㎡형 미만이 각각 19.01%, 12.46%가 올라 강북권 중소형 강세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개별 아파트를 보면 강북구 미아동 K아파트 87㎡형의 경우 현재 2억6,000만~2억8,000만원 사이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올해초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같은 아파트 109㎡형은 3억9,000만~4억원 선으로 연초 대비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아동 L중개업소 사장은 “K아파트의 경우 2003년 입주 후 3년이 지나 지금은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라며 “아직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초구 방배동 S아파트 1차의 경우 88㎡형이 6억원대 초반에서 거래가 되다 올들어 5억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미아동 K아파트 109㎡형 보유자가 서초동 S아파트 88㎡형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경우 올초엔 3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1억5,0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지역별로는 버블세븐 지역이, 주택형별로는 중대형이 올 한 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지역별, 주택형별 갈아타기가 쉬워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당분간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보여 투자목적의 버블세븐 진입이나, 중대형으로의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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