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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곳곳에 한국영화 진수 알려요"

3년째 영화제 여는 셰필드大 이향진 교수

"비평가나 전문가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가야 해외에서 한국 영화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3년째 영국 곳곳을 돌며 한국 영화를 선보이고 있는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이향진(42) 교수가 최근 `제1회 이화 국제영화제' 참석차 귀국했다. 이 교수가 영국에서 `코리언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영화 알리기에 뛰어든것은 지난 2001년. 중국이나 일본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우리 영화의 맛을영국인들에게 한번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에서였다. 올해에도 이화여대에서의 영화제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영국 셰필드와 런던,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한국 등 동아시아의 영화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에게 한국영화 알리기는 강의를 통해 한국을 보여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 교수는 해외영화제에 선보이는 작품들만으로는 한국 영화의 진수를 제대로보여주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 흥행성을 갖춰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들을적극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영화제에도 `올드보이'와 `태극기 휘날리며', `파이란', `오아시스', `봄여름 가을 겨울' 등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와 예술 영화를 적절히 섞어 영화제를찾은 외국인들에게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이 교수는 "다양한 해외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를 선보일 기회가 적지 않지만영화제는 비평가와 프로듀서 등 전문가들 위주로 진행되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예술성이 있으면서도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가 현지인들의 관심을 사기에 안성맞춤이며, 앞으로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기반을 닦으려면 이런 영화들을 적극 소개해야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영화제를 시작한 지 3년째인 올해 영국에서 한국 영화의 인기가 부쩍높아진 것이 무척 반갑다. 그는 "`올드보이'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면서 "현지 극장들은요즘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여길 정도로 붐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올해 이화여대와 손을 잡고 주한 외국인들을 위한 영화제로 확대했다"며 "영화제를 매년 이어나가 남미 등 다른 나라에도 한국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기반을 닦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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