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저평가를 받아온 셋톱박스주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셋톱박스 대표주인 휴맥스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4.67%(500원) 상승한 1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륭전자 주가도 2.54%(30원) 오른 1,210원으로 마감했고 가온미디어(3.19%), 현대디지탈텍(1.56%), 홈케스트(1.35%)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아리온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오전 한때 10% 가까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토필드(-0.23%)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2월 한달간 15% 이상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셋톱박스주들은 그간 IPTV법안 통과 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시장 전체의 부진이 지속되고 실적과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간 변변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저가 흐름으로 절대 저평가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휴맥스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102만주의 거래량을 보여 지난 5거래일 거래량 합계보다도 많았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연결매출액은 1,7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8%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체 실적은 1ㆍ4분기를 저점으로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3,1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은 현금보유액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절대 저평가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에 대해 “미국 디렉TV의 부진을 독일과 일본시장에서 만회할 정도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성장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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