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든든한 매수 주체로 떠올랐던 프로그램 매매가 중간배당 기산일인 28일을 고비로 매도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6월말 중간배당’ 및 ‘베이시스(선ㆍ현물간 가격차) 확대’ 등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할 재료가 풍부했지만, 중간배당 기산일인 오는 28일이 지나면 더 이상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3일까지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누적된 규모는 총 1조1,063억원.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이 물량은 프로그램 매도로 쏟아져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중간배당 등 프로그램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지수가 상승했지만 이제 중간배당 기산일까지 2거래일 밖에 남지 않았고, 매수차익프로그램잔고 역시 1조원대로 늘어나는 등 시간으로나 금액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에 줬던 긍정적 영향은 이제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 FOMC의 금리결정 등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가시화 등을 계기로 증시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며 “불안심리가 확산돼 베이시스가 축소될 경우 이에 따른 매수차익프로그램잔고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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