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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올 2ㆍ4분기 정부의 재정지출에 힘입어 전기 대비 2.3% ‘깜짝 성장’했다. 5년6개월 만에 최대치다. 교역조건도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1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3%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ㆍ4분기의 2.6% 이후 5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2.5%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ㆍ4분기의 -3.4%와 올 1ㆍ4분기의 -4.2%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됐다. 이 같은 깜짝 성장은 정부의 재정지출과 자동차 세제혜택의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 전기 대비 3.3% 늘었다. 2002년 1ㆍ4분기의 3.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DI는 전기 대비 5.1% 늘어나 1988년 1ㆍ4분기의 5.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GDP가 급등한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ㆍ4분기 GDP 성장은 내수진작책과 대중국 수출에 힘입은 점이 크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재정투입 여력이 떨어지고 불확실성도 커 자생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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