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떼돈 벌어줄 신기한 제품 드디어…
LG화학, 휘어지는 OLED 조명 7월 상용화당초보다 2~3년 앞당겨… 시장 휘어잡는다휘었을때 양 끝단 거리 최저 2.5㎝로 유연성 최고GE 등 경쟁사보다 기술 앞서… 글로벌강자 도약 기대
김흥록기자 rok@sed.co.kr
LG화학이 '휘어지는(플렉시블ㆍFlexible) OLED조명 패널'(사진)을 오는 7월 상용화한다. 조명용 OLED패널은 LG화학의 신사업으로 휘어지는 OLED조명 패널은 아직 세계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제품이다.
7일 전자소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플렉시블 OLED 조명 패널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상업 공급을 시작한다. LG화학이 생산하는 플렉시블 OLED 조명은 LED조명이나 일반 형광등같이 전구나 점 형태의 조명이 아닌 면 자체가 발광하는 형태의 조명이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LG화학의 플렉시블 OLED조명은 가로, 세로가 각각 20㎝, 5㎝ 크기며 두께는 0.2㎜이하다. 광효율은 45lm/W(특정 밝기를 내기 위해 들어가는 전력 수준)으로 휘어지지 않는 OLED 조명보다 다소 낮다. LG화학은 플렉시블 제품과 별도로 연내 80lm/W의 고효율 일반 OLED조명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조명을)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것"며 "충북 오창의 오창1공장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플렉시블 OLED 조명을 비롯한 제품들의 시장반응과 수요변화에 따라 라인증설을 결정할 방침이다.
LG화학이 생산하는 플렉시블 OLED조명은 일반 OLED조명보다 한 단계 더욱 진화한 형태로 유리판과 금속재질의 보호막 사이에 발광면 등 다양한 층이 겹쳐진 구조다. LG화학은 여기에 페이스 실(FACE SEAL)이라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패널이 휘어질 수 있도록 했다. 20㎝길이의 조명을 휘었을 때 양 끝단 사이의 거리를 최저 2.5㎝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크다.
특히 국내외 조명업계는 애초 플렉시블 OLED 조명의 상용화 시기를 2~3년 후로 전망했지만 이번 LG화학의 생산 결정으로 상용화 시기가 연내로 앞당겨지게 됐다. 현재 플렉시블 OLED조명패널 기술로 LG화학과 경쟁하는 업체로는 코니카 미놀타, GE, 필립스, 오스람 등이 있으며 모두 원형 제품(Proto type)만을 공개하거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조명을 실제 상용화하는 것은 OLED조명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업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기게 되는 것"이라며 "LG화학이 조명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OLED조명은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조명으로 뛰어난 색감에 다양한 응용처, 높은 에너지효율 등의 장점으로 LED에 이은 차세대 조명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 조명 가운데 자연광과 가장 가까우며 눈부심이 적은 빛을 낸다. 특히 최근 면 형태의 조명 디자인이 각광받으면서 LED조명 등을 별도 등 기구를 이용해 면 형태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OLED조명의 경우 태생적으로 면 형태 조명이다. 즉, 등기구나 산광기 같은 별도의 부품을 쓸 필요가 없어 비용은 물론 빛 손실가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0.2㎜ 수준의 두께에 투명한 조명, 거울기능을 갖춘 조명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조명을 이용한 디자인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플렉시블 OLED조명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상용화하게 되면 일반 실내용 조명은 물론 자동차나 항공기 조명 시장까지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OLED조명은 눈이 부시지 않는 특성에 따라 자동차용 실내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곡면형에 적합하고 얇고 가벼운 특성에 따라 하중을 줄여야 하는 항공기 조명에 적합해 우주항공 분야에도 적용이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나노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OLED조명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8년 2조1,000억원, 2020년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조명업체 애큐티프렌즈에 공급하며 OLED 조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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