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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칼날에 떠는 대형주

비자금 의혹에 페이퍼컴퍼니까지

CJ가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재계 인사 명단이 발표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정부의 사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남양유업 사태에서 시작된 갑의 횡포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대기업들의 탈세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사태가 터질 때마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는 전날보다 7.20% 급락했다. 이밖에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이 각각 2.25%, 1.68% 떨어졌고 CJ씨푸드와 CJCGV도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3.65% 떨어졌던 CJ 주가는 이날 이재현 회장이 차명계좌로 보유하고 있는 금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낙폭을 키웠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진 재계 인사들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효성이 전날보다 4.29%(2,600원) 떨어진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OCI도 1% 밀려났다. 밀어내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도 이날 1.32% 떨어지며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내건 ‘경제민주화’ 바람이 대기업들을 향한 사정기관의 칼날로 나타나고 있어 각종 이슈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밀어내기 관행에서부터 비자금 조성, 해외탈세의혹 등 대기업들의 사정 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원회 등의 재계 조사 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대형주들에게 불리한 시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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