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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들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 나선다

주공·철도公등 9곳 9,10월 31억~40억弗 계획

정부가 직간접적인 개입을 통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들이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다. 17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ㆍ철도공사 등 9개 공사는 하반기 중 모두 31억~4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발행이 성공할 경우 달러 수급구조는 더 개선돼 환율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은 오는 9~10월을 전후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주택공사는 9~10월쯤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주택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 15일 주요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RFP)를 발송했고 이달 중 발행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5월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던 철도공사도 추가로 3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나 가스공사는 고유가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3억~6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2003년 2억달러의 유로본드 발행 이후 해외채권 발행이 전무했고, 가스공사도 2005년 10월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이후 해외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또 하반기 중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자금 차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토지공사도 2004년 5월 5억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후 약 4년 만이다. 이밖에 한국전력ㆍ도로공사ㆍ수자원공사ㆍ석유공사 등도 하반기 중 해외차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당초 5억달러 정도의 발행 계획을 설정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들의 해외차입이 정부의 환율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의 해외차입이 전면허용되면서 낮은 가격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공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해외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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