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영어 공교육 확대방안이 알려지면서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영어수업 시간이 확대되고 점진적으로 모든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게 될 경우 어떤 방향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부모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식단을 짤 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끔 하듯이 영어학습에 있어서도 듣기ㆍ말하기ㆍ쓰기ㆍ읽기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문법ㆍ단어ㆍ표현력, 문화 이해, 영어로 생각하는 기술 등 복합적인 능력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미리 YBM/ECC 수석연구원은 “영어 소설책만 오래 읽는다거나 회화 연습만 하는 등 한 가지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특히 어느 정도 수준이 된 학생일수록 자신에게 익숙한 학습법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학습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많이 듣고 소리 내어 말해보자=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아이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즐기면서 반복학습을 하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우선 영어를 들을 때는 들리는 순서대로 끊어서 이해하도록 한다. 문장이 길더라도 단어가 아닌 의미 단위로 적당히 끊어서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듣기에 자신이 붙으면 받아쓰기를 통해 정확하게 듣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받아쓰기를 하면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듣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또 평소 영어책을 읽을 때 소리 내어 읽으며 영어의 발음과 리듬에 익숙해지도록 배려한다. 처음에는 한 문장씩 문장 단위로 따라 읽다가 어느 정도 능숙하게 따라 읽게 되면 원어민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소리 내어 읽게 한다. 마지막으로 문장을 외워서 말할 수 있도록 반복학습을 하면 말하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등을 자막 없이 반복해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간단한 문장은 외워서 실제 생활에서 함께 말해보는 것도 좋은 영어 공부법이다. 대화가 많고 알아듣기 쉬운 표준말과 문장을 구사하는 고전이나 디즈니ㆍ픽사 등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이 좋다. ◇책ㆍ영자신문 읽다보면 독해력 ‘쑥쑥’=영어책은 자칫하면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처음 5분을 집중해 읽도록 하고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모르는 단어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가능하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한 권을 다 끝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과감히 다른 책으로 옮기는 것이 다양한 저자의 문체와 표현법을 익히고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더 저널, 틴타임스, 영타임스, 에듀타임스 등 영자신문도 활용해보자. 정확한 표현과 문법을 공부하기 좋고 사회적인 이슈와 시사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다. 독해는 읽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읽는 연습도 필요하다. 어휘력이나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독해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탄탄히 다지고 반복연습을 통해 독해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영어 동화ㆍ소설책을 집중해서 가능한 빠른 기간 내 끝까지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작문실력 기르기엔 ‘영어일기가 최고’=일기 쓰기는 자기만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학습이다. 일기 쓰기는 자율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공부법이지만 그만큼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기를 쓰고 난 뒤 철자가 틀린 단어는 없었는지, 문법은 맞았는지 다시 한번 읽어보며 퇴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포인트. 철자가 확실하지 않거나 상황에 맞는 단어를 모르겠으면 즉각 사전에서 찾아보고 새로운 단어를 써보는 것이 영어 단어 늘리기에 도움이 된다. 어휘력이 적은 아이가 영어일기를 쓰다 보면 매일 똑같은 표현과 수준에 머무르기가 쉽다. 이때는 영어일기를 쓰되 독백 형식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하듯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써보도록 한다. 이 방법은 작문과 회화실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영어회화 공부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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