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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식 사고 팔때 아니다… 내주 FOMC이후 대응 바람직

■ 개인 투자전략은<br>ETF 등 간접상품 주목을


경기도 분당에 사는 박수용(38)씨. 그는 최근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박씨는 올 초 우량주에 3,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지난 6월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지자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애써 모은 목돈을 괜히 주식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 조마조마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며칠 새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르자 미련 없이 팔아버렸다. 박씨는 곧 고민에 빠졌다. 목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년간 갇혀왔던 박스권 상단인 2,000선에 도달하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인은 최근 3주간 이어진 코스피 상승랠리 속에 차익실현 혹은 원금회복을 위해 앞다퉈 주식을 내던졌다. 주식을 아직 갖고 있는 투자자는 지금 팔아야 할지 아니면 더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투자자는 지난 2년간 유지됐던 박스권 상단에서 다시 주식시장에 넣어도 될지 혼란스럽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4조2,4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5조8,83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 대부분은 개인이 내던진 물량이다.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자들은 아직 주식을 갖고 있다면 다음주 추석 기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추이를 보고 판단하기를 권한다. 이번 FOMC에서는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시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정도에 따라 단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금은 불안감과 기대감이 섞여 있어 한 방향으로 베팅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적어도 다음주 FOMC 결과를 보고 매도시점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상승기에 주식을 처분하지 않은 투자자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일 것"이라며 "올해 말 이전에 한 차례 주가 검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징후가 올해 말쯤에는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내년까지 내다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미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떨까. "지금은 주식투자에 나설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으로 고점인데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부각됐던 저평가 매력이 상쇄됐다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펀드환매 물량이 늘어나 지수상승 견인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되 투자를 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상품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배당주ㆍ금융주ㆍ건설주ㆍ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은 주가흐름이 안정적인데다 배당수익도 기대할 만하고 금융주는 금리인상 기대 속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이라는 것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약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류 팀장은 "8ㆍ28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설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 이후 다가올 금리인상에 대비해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컸던 우량 중소형주가 유망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과 배당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배당주가 괜찮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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