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위스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종전까지와 달리 흰색 상하의에 흰색 양말을 착용하고 나설 예정이다. 스위스 팀도 붉은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원정팀으로 분류되는 한국 팀이 보조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이에 따라 붉은악마가 고민에 빠졌다. 스위스 팀이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모두 붉은 옷을 입어 가뜩이나 한국 응원단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흰옷을 입는 한국 선수들만 고립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 특히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스위스의 원정 응원단 숫자가 만만치 않아 수적 열세를 극복할 비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지난 20일 토고와의 경기 때 무려 5만명이나 몰려 들었던 스위스 축구팬들은 계속해서 고함을 지르며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친 바 있다. 현지교민과 유학생, 원정응원에 나선 붉은악마 등으로 구성된 한국 응원단은 다양한 응원가와 응원구호 등으로 스위스 전의 다소 불리한 분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외신에서도 격찬한 붉은악마의 응원열기인 만큼 소리나 내용면에서 결코 스위스 응원단에 뒤지지 않을 거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경기 전 펼치는 대형 현수막(통천)을 기존 붉은 바탕 흰 글씨에서 흰 바탕 붉은 글씨로 바꿔 흰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방안 등을 모색중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붉은악마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원래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 더 강하다’는 등의 글들이 각 인터넷 포털에 올라오고 있다. ‘스위스 응원단 사이사이에 붉은악마를 심어놓고 태극기 펼쳐서 흔들면 다 한국 응원단인줄 알 것’이라거나 ‘온통 붉은 물결 속에 흰 유니폼 입은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오히려 돋보여 응원에 더 힘이 붙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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