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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거침없는 수주 하이킥'

현대重, 그리스 선박 박람회서 1년치 일감 추가확보<br>대우조선도 32만톤 초대형유조선 2척등 잇단 성과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수주 시장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리는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서 대규모 수주계약을 연일 전해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이날까지 총 94척 123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했던 88척 90억달러에 비해 금액은 37% 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유조선의 경우 지난해 전체에 걸쳐 31척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39척을 수주해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초대형유조선(VLCC) 6척, 16만톤 유조선 14척, 11만4,000톤급 유조선 2척 등 총 22척 24억 달러어치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수주한 물량은 최근 기공식을 한 군산조선소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지난 4월 1년치 물량을 확보한 이후 2달만에 추가로 1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들어 현재까지 총 33척 56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척 62억2,000만달러에 비해 수주량은 줄었지만 질은 한층 높아졌다. 고부가가치 설비인 해양플랜트 수주가 올들어 3척 1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척 4억3,0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것.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아시아 선주로부터 31만8,000톤급 초대형유조선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유럽 선주에게서 32만톤급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첨단선박 건조에서 잇단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가에서 수주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를 비교했기 때문에 나오는 분석”이라며 “선박수주의 질을 꼼꼼히 살펴보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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