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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 덩치 큰 한우를 … 황당한 결과
헉! 갈치가 한우보다 비싸네■ 요지경 물가3년전 1마리 2500원서 80%나 올라 4500원으로수요 뚝… 국민생선 위상 흔들
조성진기자 talk@sed.co.kr
갈치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한우를 앞질렀다.
급등한 가격 여파로 소비자들의 갈치 수요는 떨어져 '국민생선'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첫 주 현재 갈치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도매 시세는 5㎏ 상품 기준으로 12만5,909원을 기록, 2009년 같은 기간(8만3,500원)보다 50%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도 올랐다.
이마트의 갈치 가격은 마리(300g)당 9,800원으로 3년 전보다 26%가량 뛰었다.
100g단위로 환산한 갈치 가격은 3,270원으로 한우 불고기(3,200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롯데마트에서는 3년전에 마리(240g) 당 2,500원에 판매되던 갈치는 현재 4,500원으로 80% 가까이 급등했다.
밥반찬으로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던 갈치가 한우보다 비쌀 정도로 값이 뛴 것은 줄어든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해수 온도의 변화로 지난해 갈치 어획량은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올해는 날씨까지 일찍 추워져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겨울에 유통되는 냉동 갈치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귀포 수협 경매 단가 기준으로 냉동 갈치(10㎏) 가격은 14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더 올랐다.
가격이 오르자 수요가 감소해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마트 생선 판매 순위를 보면 올해(1~10월) 갈치는 3위로 두 계단이나 주저앉으면서 고등어와 오징어에 역전을 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갈치·고등어·오징어가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가격 급등에 불황이 겹치면서 갈치 판매가 많이 줄었다"며 "고등어와 오징어, 굴비와 꽁치 등 저가 생선의 공세에 당분간 맥을 못 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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