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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분할' 놓고 찬반 논란 확산
입력2000-05-01 00:00:00
수정
2000.05.01 00:00:00
신경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두 개로 쪼개야 한다는 미 법무부의 시정조치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미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1일 「더러운 윈도 정책」이라는 제목의 뉴욕 타임스 고정 칼럼에서 정부의 제재안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정부의 MS 분할안이 정치적 발상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안이 받아들여진다면 MS의 시장 지배력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한채, 공연히 투자 마인드를 위축시키고 윈도 가격만 높이는 어정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법무부의 MS 분할안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잘 돌아가는 것을 고친답시고 어설픈 솜씨로 만지는 것은 상식 외』라고 비난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컴퓨터 업계는 MS 분할안에 조심스럽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애플사 사장을 거쳐 비(BE)사 사장을 지내고 있는 장-루이 가시는 28일 발표된 MS분할안이 『많은 회사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S 분할이 실제 컴퓨터 업계의 변화를 불러올 지에 대해선 이들도 확신이 없다. 기가 정보그룹의 롭 엔더를 부사장은 『문제가 완전 해결되기까지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며, 인터넷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마당에 『MS 분할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정계에서도 MS가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전문가들은 MS 사태가 나스닥 폭락을 야기할 경우 투표권자의 70%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간부문에 대한 정부 개입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2세 후보가 선거에서 MS사태를 쟁점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정부측을 대표하는 법무부의 조엘 클라인 차관보는 MS가 연방지방법원의 판결에 불복할 경우, 상위 법원에 대한 항소 절차가 끝나고 실제 제재 조치가 가해지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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