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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체질의학과 약물 유전체학

약물 유전체학은 이미 알려져 있는 인간 유전체 정보로부터 특정 유전자가 어떻게 각 개인의 약물 반응에 각각 다르게 관여하는지를 규명하는 분야이다. 다시 말해 외부의 요인에 대한 인간 개체의 특이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접근이 시도되는 것이 약물 유전체학이다. 지금까지 현대의학은 세균과 감염 등에 의한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인체의 수동적인 반응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발전해 온 학문이다. 그러나 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에 의해 밝혀진 인간 유전자 지도, 그로부터 특정한 개개의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특이성을 알게 된 지금 이를 이용한 개체특이성에 대한 맞춤의학으로 발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체질의학은 조선말기 이제마 선생이 주창한 학문으로서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선천적인 신체 기능의 개별특이성으로 인해 치료방법과 생활습관, 수양의 방법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오천 년 한의학의 역사 속에서 기존의 원리론적이고 추상적인 한의학의 특성을 현상적이고 작용적인 측면으로 전환시킨 뛰어난 성찰과 사고의 산물이 바로 체질의학인 것이다. 유전자는 선천적인 기능의 특이성이다. 조선말기 이제마 선생이 주창했던 체질의학은 바로 이러한 개체의 기능적 특이성을 간파한 것이다. 같은 질병,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질병이 생기더라도 이에 대한 치료 예방 섭생이 모두 달라야 함을 일찍이 밝히고 있으니 우리 선학들의 앞을 내다보는 혜안에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한방의 출발점은 양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정 증상에 몇 그램의 약물을 똑 같게 처방 하는 양방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환자의 체질과 병력ㆍ식생활은 물론 생활습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질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한다. 이제 같은 땅 조선의 후학들에게는 21세기 유전학의 발전과 동양의 체질의학의 접점에 화려한 꽃을 피우게 할 몫이 남아있다. www.chungnoi.co.kr 류재규ㆍ청뇌한방병원장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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