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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벨과학상은 언제
입력2002-10-09 00:00:00
수정
2002.10.09 00:00:00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7일 생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과 경제학상이 발표됐으며 오는 11일에는 평화상 수상자가 나온다. 이웃나라 일본은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는 소식에 일본열도 전체가 들썩거린다고 한다. 주가하락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 우울한 소식에 찌들어 있던 일본인들에게는 오랜만에 낭보가 날아든 셈이다. 일본은 고시바 교수의 수상으로 기초과학 분야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은 지금까지 무려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물리학상만 네차례나 수상했다. 일본이 연이어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것은 결코 행운이 아니라 과학자를 우대하고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을 아끼지 않은 당연한 결실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한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노벨상 6개 분야에서 정말 값진 분야는 3개의 과학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 27개국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7명, 중국이 2명,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1명씩 수상했다. 우리나라는 수상은커녕 후보자 물망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경제대국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다. 정부가 최근 뒤늦게나마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인 과학자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우리 과학자가 노벨상 후보 추천권자에 포함되도록 지원을 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아무리 지원을 해도 우리나라 과학계 현실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리가 만무하다. 차세대 과학을 이끌어나갈 산실인 과학고 학생들이 올들어 대입수시모집에서 이공계를 지원한 학생이 한명도 없다고 한다. 이공계 대학생들이 고시공부에 몰두하고 있으며 자연계 박사과정에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연구원들은 창의적인 연구에 매달리기보다는 연구비를 더 많이 따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데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연구원들의 사기저하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의 연이은 노벨과학상 수상 소식은 영원히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성주<정보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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