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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국채 인기 "높아만 가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증시가 동반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각국 국채로 몰리고 있다.미국의 경우 지난 한달간 무려 130억 달러 이상의 돈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회계부정 사태에 따른 여파로 상당한 자금이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투자자금은 미 국채에 투자되면서 지난 18일 10년 만기 미 국채 유통수익률은 전 주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4.61%로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 미 국채에 투자함으로써 미 국채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올 5월 이후 매입한 국채 규모가 미국의 2ㆍ4분기 경상수지 적자 1,000억 달러의 40% 가량을 메울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하락이 지속되는 이상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국채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인 일본에서도 자국 국채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쿄 채권시장의 대표적 지표 상품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최근 1.3%를 밑도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국채의 가치가 높아진 데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국내외 투자자금이 일본 국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미쓰비시도쿄 파이낸셜, 미즈호 파이낸셜,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UFJ 그룹 등 일본 4대 은행그룹의 해외 투자는 대폭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의 국채에도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그 동안 미국, 일본에 비해 유럽 각국의 국채 시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유로화 강세로 조만간 유럽 국채에도 투자자금 유입이 러시를 이룰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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