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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신동빈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롯데그룹은 10일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을 맡고 신동빈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상무이사로 입사한 후 1997년 그룹 부회장, 2004년 정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40여년 만에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또 본격적인 세대교체는 물론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회장으로 양국을 오가며 활동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은 예전과 다름없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업무보고를 받으며 경영현안을 직접 챙겨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또 정책본부 내 사장과 부사장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역대 최대인 172명의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신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장을 맡게 된다. 또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와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등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가운데 이재혁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롯데칠성음료ㆍ롯데주류BGㆍ롯데아사히주류 겸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유임됐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해외 현지사업의 안착과 국내 핵심사업의 지속적 강화를 위해 임원 승진폭을 늘렸다"며 "또 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따른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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