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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美기지 기름유출 의혹
입력2001-07-25 00:00:00
수정
2001.07.25 00:00:00
시추 13곳중 9곳 지하5~17m까지 성분발견미8군 용산기지 주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 및 주변 토양의 기름 오염은 미군기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시는 25일 역 주변 유류취급업소 등 6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미군 부대내 13개 조사 지점중 9곳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역 주변 이태원 상가 등 미군부대 밖 50곳의 조사지점에서는 기름 유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군은 녹색연합이 지난 5월 녹사평역 지하수 기름 오염문제를 제기한 뒤 자체적으로 기지내 유류 저장소 부근 13개 지점을 지름 5~7㎝ 규모로 지하 시추한 결과, 지하 5~17㎙지점에서 휘발유 성분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시는 밝혔다.
오염 흔적을 발견한 곳은 녹사평역 방향인 북쪽지역에서 6개소, 한강방향인 남쪽지역 3개소이다.
따라서 지난 2월부터 미군부대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구 용산동 4가 4 녹사평역맨홀 및 지하 집수정 등지에서 하루 7~10리터씩 고이고 있는 휘발유와 등유 등은 200m 떨어진 미군기지 유류 저장 탱크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용산기지내 유류 저장소가 1974년에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기간 기름이 유출돼 용산기지 주변의 지하수와 토양을 광범위하게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시는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원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내달 초부터 역에서 미군기지까지의 우리측 구간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맥 및 토양 오염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정밀 조사 등을 통해 녹사평역에서 채취한 기름시료와 미군부대측 시료의 유류 성분이 일치할 경우 미군측이 녹사평역 오염원으로 확정돼 시민단체의 원상복구 및 보상 요구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녹사평역 맨홀에서 발견된 휘발유 성분이 미군에서 사용하는 고급휘발유 성분과 비슷하다”며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암반층을 따라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말 개통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의 유류오염 사실을 확인하고 역 주변의 미군 기지내에 위치한 유류 저장소 일대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청했었다.
염영남기자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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