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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영희 `8년만의 개인전`

한 캔버스안에 밝은색과 어두운색, 원색과 중간색, 유채색과 무채색 등을 일정한 질서로 구성된 화면구조안에 다양한 조합으로 발현시킨 그림은 각목이나 판자를 연상시키고 그 결과물은 강하고 튼튼한 건축구조물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 완강한 구조물이 기하학적으로 여러 틀로 이뤄졌는가하면, 단단한 창틀이나 문짝을 연상시키는 구조물 속 사이사이로 풀이나 꽃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딱딱함속의 부드러움, 차가움속의 따뜻함을 받는다. 스스로를 `타고난 페인터이자 색채주의자`로 불려지기를 좋아하는 여류 서양화가 이영희끼가 8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색채와 구조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관람객과의 소통`의 주제로 21일부터 11월2일까지 사간갤러리에서다. 건축적 구조와 같은 튼튼한 화면 `구조`와 원시적인 생생한 활력이 넘치는 `색채`가 연출하는 그의 그림에서 자로 잰듯한 기하학적인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연필로 손작업한 흔적을 발견한다. 손작업은 대체적으로 선 작업을 테이프를 이용해 하는 일과 다르게 자연스러움과 작가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흔적을 작가 이영희씨는 `땀구멍`이라 한다. "손으로 선을 긋다보면 손의 잔잔한 떨림으로 유동적으로 그려집니다. 건조한 기하형태와 대비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림그리기`의 노동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고 말했다. 이렇게 표면상 색채와 구조라는 형식을 `보이는` 추상화면에서 이 작가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는 관객들이 그 형식너머의 어떤 내용으로 `읽히는`것이다. (02)736-1447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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