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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강시대 개막/(상)통신시장 패권경쟁] KTㆍSKT위협 통신공룡 탄생
입력2003-07-09 00:00:00
수정
2003.07.09 00:00:00
오현환 기자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 `3강`(强)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그룹이 국내 제2의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을 사실상 인수함에 따라 국내 유선과 무선의 강자인 KT, SK텔레콤과의 통신패권경쟁에 본격 가세하게 됐다. LG의 청사진대로 하나로통신ㆍ데이콤ㆍ파워콤이 1단계 제휴, 2단계 통합, 3단계 외자유치를 통한 글로벌통신사로 거듭날 경우 KT, SK텔레콤과 맞서는 또 하나의 통신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통신 3강의 정립은 완전경쟁의 진입을 의미한다. 특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통신정책을 시장자율에 맡긴다는 원칙을 천명해서 업체간에는 물고 물리는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통신 3강구도 정립= LG텔레콤ㆍ하나로통신ㆍ데이콤ㆍ파워콤 등 LG통신그룹의 매출을 합할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5조1,297원대에 이른다. 또 두루넷을 포함하면 LG의 매출은 5조6,000억원대로 늘어나 KT(17조7,691억원), SK텔레콤(9조3,543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상당한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계열사를 포함한 LG통신그룹의 직원 수는 5,326명으로 SK텔레콤의 5,010명보다는 오히려 많다.
LG가 두루넷마저 인수하면 초고속인터넷시장 점유율은 39.8%로 KT(48.3%)와도 맞설 수 있게 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시내전화)와 SK텔레콤(이동전화)이 묶어 싸게 파는 결합서비스를 못하지만 LG는 얼마든지 가능해서 KT, SK텔레콤의 영토를 뒤흔들 수도 있다.
◇긴장하는 KT와 SK텔레콤 = 유선기반이 전혀 없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LG의 통신3강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유무선 통합개념을 무시하고 무선만을 고집해온 경영진의 전략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초 정보통신부의 사인을 기다리며 안이하게 대응했던 것이 화를 초래했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과잉경쟁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하지만 내심으로는 초조해하고 있다. 파워콤이 방송통신 융합의 기반이 될 케이블방송망(광동축혼합망HFC)을 보유,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케이블방송까지 쌍방향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케이블방송시대가 멀지 않았고 그와 더불어 통신상품을 결합해 팔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통부도 최근 차세대 네트워크(NGN)의 기본 망에 HFC망을 포함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통신시장 구조조정 탄력받을 듯= LG의 하나로통신 인수로 얽히고 섥힌 후발 유선사업자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할 두루넷도 다음달에는 KT든 LG든 임자를 찾을 전망이며 온세통신 문제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혈경쟁으로 황폐해진 초고속 인터넷시장도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LG그룹은 합병할 경우 공동비용, 차세대 사업에 대한 중복투자 비용도 줄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시장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시장에서는 휴전하지만 차세대 시장에서는 신중하면서도 사활을 건 한판 싸움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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