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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나된 월드컵

세계인의 열광 속에서 개최됐던 21세기 최초의 지구촌 행사, 월드컵 축구경기가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함께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음을 느낀다. 이미 우리는 이번 한일월드컵이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결과에 국민들 모두는 스스로 놀라고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1승은 물론 16강에 이은 4강 진출은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줬고 세계 만방에 한국인들의 위대함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기에서의 승리 못지 않게 우리 국민들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단합된 힘과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몇년 동안 피땀어린 훈련을 감내해야 했고 국민들은 이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뜨거운 성원을 지속적으로 보내줬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이어 다시 한번 세계적 행사인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그동안 각 분야에서 불철주야 준비해왔다. 월드컵 경기의 성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은 비판과 함께 국민들을 응집하고 결집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대회준비를 담당한 조직위원회에서는 주야 구분 없이 온 정열을 쏟았다. 정부 또한 범정부적 차원에서 지원대책을 수립해 부처별 유기적 협조를 이끌었고 온 국민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동으로 지원했다. 철도 또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이 우리 팀의 선전으로 나타나 3만 철도인 모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 팀이 승리할 때마다 긴급 임시열차를 편성해 경기장을 찾은 응원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던 것은 불편했지만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 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 등 전국 어느 곳이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철도는 보다 많은 응원객들을 현지로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를 위해 철도인들은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함께 하는 기쁨의 축제를 지원하는 일에 서슴없이 나섰던 한국철도가 한국축구 발전과 함께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철도청은 이미 월드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강구해 실천해왔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우선 찾게 될 교통수단이 철도라는 점에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개설ㆍ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에 외국인 전용석을 지정ㆍ운영했다. 또 16개 주요역에서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종합관광안내소에 월드컵 가이드북과 영문 열차시각표 등을 비치해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월드컵 경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아울러 새마을호 열차 내에는 본선 32개국 출전선수의 신상명세와 다양한 월드컵 정보를 집약한 '2002 FIFA 월드컵 공식가이드'를 비치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했고 세계 최초로 월드컵 경기를 열차 내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해 일본 NHK 등 세계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철도청이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안전수송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국민 모두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전국 철도시설물을 점검하는가 하면 안전사고 예방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위기관리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ㆍ대전ㆍ순천에서 모의사고 복구훈련을 실시했다. 또 전국 주요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1일 점검시스템을 구축했다. 단 한명의 외국인이라도 한국에 월드컵 응원을 와서 불상사를 겪는다면 우리 한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들로부터 한국철도가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대한민국 전체 교통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좋게 자리잡게 될 것이 분명했다. 한국축구와 우리 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들을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축구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고 한국 국민들이 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할 수 있음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서양인들이 우리의 이러한 저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해질 정도다. 아무튼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온 국민이 더욱 단합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기를 바란다. IMF라는 고통의 터널을 경험한 한국이 이처럼 빨리 성장하고 있음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때 세계인들은 대한민국을 다시금 보게 될 것이다. 월드컵이 올림픽보다 더욱 영향력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민국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야 마땅하며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월드컵이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손학래<철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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